화화 및 공예

로우 폴리 (low poly) 물병과 잔 - 도자기 공예에 도전하다

박대권 2020. 12. 7. 08:57

로우 폴리(low poly) 물병과 잔 - 도자기 공예에 도전하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도자기 공예에 도전해 봤어요. 동네 도자기 공방 단기 사용권을 구매해서 물병과 잔을 만들어 보았어요. 초보자라 물레성형 말고 판 성형 기법으로 만들었죠. 디자인은 요즘 핫한 로우 폴리(low poly) 느낌으로 해봤습니다. 제한된 개수의 면으로 3차원 형태를 디자인하는 방식입니다. 

 

아래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간단하게 만든 디자인입니다.

 

 

로우 폴리 물병

 

로우 폴리 잔

 

 

기본 형태를 잡은 후에 면들을 편편하게 폈어요 (unroll surface)

 

 

실제로 흙 판성형을 하기 전에 두꺼운 종이로 먼저 만들어보았어요(아래 사진 우측 모형).

 

얇게 편 질흙을 종이 패턴데로 성형한 후에 물을 발라 붙여가는 과정입니다. 

 

 

 

아래 사진은 완성한 물병입니다.

 

천천히 마르게 하기 위해서 비닐로 덮어놓아야 합니다. 아니면 마르는 과정에서 금이 가요. 

 

종이로 만든 물잔 모형도 보이네요. 

 

 

바짝 마른 물병을 초벌구이(800도 정도)한 사진입니다. 다행히 금이 하나도 안 갔네요.

 

 

다음은 유약을 바를 차례입니다. 물병 외부는 검은색 안료와 거친 붓으로 거친 패턴을 그려 넣었고 내부는 바다색(ocean blue) 유약을 발랐습니다.

 

 

잔은 물이 들어가는 내부에만 바다색 유약을 발랐고 외부는 그대로 놓아두기로 결정했어요. 유약을 바르지 않은 부분은 재벌구이 이후에도 거친 질감을 유지해요.

 

 

 

재벌구이 한 후 완성된 물병과 잔들입니다. 흰색처럼 보였던 유약이 진짜 깊은 바다색이 되었네요. 유약을 바르지 않은 외부는 거친 재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갈색과 푸른색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초짜라도 사인은 남겨야죠. 뚜껑 밑에 칼로 사인도 새겨넣었어요.